자기계발을 위한 글

코요테 어글리(심리학으로 본 영화이야기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백전불태 2011. 7. 10. 16:09

무대 공포증 극복 … 가수가 되는 이야기 려움은 새로운 분야 진출 소중한 `친구' / 2011.07.06
영화 `코요테 어글리' 한 장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요테 어글리(2000)’에서 주인공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간다. 그녀는 데모 테이프를 들고 여러 음반사를 찾아가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무대 공포증이 그것이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뉴욕에서 절망에 빠진 그녀는 그나마 가진 돈을 도둑맞고 일자리를 찾는다. 그곳이 ‘코요테 어글리’라는 바(bar)다. 처음엔 주눅이 들었던 그녀의 성격은 점차 변해간다. 손님들 앞에서 대담한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노래는 부를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오디션 기회가 생기고, 남자 친구 케빈(아담 가르시아)의 도움으로 자신의 노래를 멋지게 부른다.

 우리는 바이올렛처럼 여러 모양의 두려움을 갖고 산다. 어떤 이는 이를 극복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극복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도대체 두렵다는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 드는 것일까?

 두려운 감정은 대개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증을 따고 처음으로 혼자서 시내 주행을 나갈 때, 회사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등이다. 생소한 환경에서 자신이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감정이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의 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감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두려운 상황에서는 누구나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운 감정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내가 현재 두려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뭔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그전에 좀 더 준비하고 긴장하라는 몸의 경고 반응일 뿐이다.

 ‘코요테 어글리’의 바이올렛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혼자 대도시로 이주하는 두려움을 이겨낸다. 남은 것은 자신을 괴롭혀 온 무대 공포증이다. 바이올렛은 결국 두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제는 또 다른 두려움이 바이올렛을 기다릴 것이다. 그녀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은 생각을 하는 한은 말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두려운 상황을 애써 피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 바이올렛이 노래에 재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작곡가의 길로 나서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운전이 두려운 사람은 “나까지 차를 끌고 나가서 도로를 더 혼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어”라고 애써 변명한다. 아예 자신의 두려운 감정과 마주치기 싫어 회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두려움은 언제 없어지는가? 그것은 자신이 직접 체험하며, 그 안에서 두려움과 뛰어놀 수 있을 때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집에서만 지낸 남자가 있다. 그는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그는 두려움이 없어지면 다시직장에 다니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나 그의 두려움은 자신이 직장을 다녀야 없어지지, 두려움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평생을 기다려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두려움을 두려워할 뿐 막상 자신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두려움은 내가 발전하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데 꼭 필요한 ‘친구’임을 명심하자.

<정신과 전문의 motiluck@hanmail.net>